내가 만약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오늘도 야근을 위해서 저녁밥을 시키던중 전화 한통이 왔습니다.
"내가 계속 눈치주는데.. 자꾸 내 다리를 쳐다보는거있지? 미치겠어"   잉? 무슨소리인지...
"내 대각선에 앉아서 계속 내 다리를 쳐다보는거야.. 눈치를 줘도 계속 쳐다봐"

사건의 전말은 공주님께서 퇴근후 집에가는 버스를 탔고, 상당히 먼~거리부터 같이 타고온 한 남자가
치마를 입은 공주님의 다리를 음흉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이거였습니다.

상상만해도 끔찍한 일이 입니다.
내가 만약 당사자인 여자인데, 세상 무섭다고 그 좁은 버스에서 다른 사람 시선은 무시하면서까지 뚫어지게
내 다리만 쳐다보는 남자가 있다면, 그리고 아무런 도움도 없이 묵묵히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다른 시민들까지

내가 만약 그 여자의 애인이라면, 지금 당장 옆에 필요할 때에 있어주지못하고 그저 전화로만 안부를 물으며
위로해주는 상황, 눈으로는 보이지 않고 떨리며 긴장한듯한 여자의 목소리만으로 상황파악을 해야할때..

만약 홍군의 포스팅을 지금까지를 읽고 여러분이라며.. 각자의 성별에 맞게.. 여자 이웃분이라면 여자의 입장에서
남자 이웃분이라면 남자의 역할에 맞게 어떠한 행동과 어떠한 말을 하시겠습니까?
.
.
.
.
.
이 질문에 정답은 없겠죠. 각자의 방법 나름이니..
일단은 홍군이 그녀에게 했던 말과.. 공주가 보여준 행동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홍군]
(1) 뭐? 시간이 몇신데 초저녁에 그딴 X끼가 있단 말야? 그래서 그놈 지금도 쳐다봐?
(2) 참나 안되겠구만, 언제부터 그런거야?.......... 뭐? 버스 탈때부터 그랬다고?
<- 같이 흥분
(3) 나이는 얼마나 먹은거 같디?..... 뭐? 40~50대? 이런 미X 딸자식 또래의 다리를 계속 바라본단 말야?
(4) 안되겠다.. 집에 내릴려면 몇 정거장 남았어?...... 일곱정거장? 그럼 나랑 내릴때까지 통화하면서 가자
(5) 아 그리고 지역번호가 몇번이었지? 당장 동네경찰서에 전화해서 버스터미널로 나오라고해
(6) 아니 진짜 그러라는게 아니라 내가 하는말들을 그놈한테 들리게 말하란말야..'경찰서','콩밥'
(7) 몇정거장 남았어?.....두정거장? 그럼 잘들어 그놈 미친척하고 같이 내릴수 있으니 버스 내리지마자 걍 뛰어
(8) 아니다 집에 부모님께 전화해서 정거장 앞으로 나오시라고 말씀드려.. 뭐 안계셔?
(9) 그럼 버스 내리자마자 그놈 따라온다 싶으면 집으로가지마 집을 알려주게 되니까 동네 수퍼든 아!
김밥천국으로 들어가서 아줌마한테 경찰좀 불러달라고해..
<- 최대한 침착하게 대응
(10) 나 원... 이쁘면 이렇게 똥파리들이 낀다니까.. <- 요건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말


[공주]
(1) 내가 계속 눈치를 주는데 내 다리를 쳐다보는거 있지?
(일부러 그남자에게 들리게 말한다)
(2) 아 그러니까 술취했나봐~ 미치겠어 나이는 더 먹어보여.. 나 황당해
(3) 일곱정거장 남았어.. 대놓고 쳐다보는거있지
(4) 몰라 몰라... 응? 경찰? 아.. 경찰서에 신고하라고?.. 아.. 풉... 콩밥?
(5) 두정거장.. 알았어.. 암튼 지금 눈치본다. 참나 몰라 이젠 눈치봐
(6) 안계신데; 알았어 알았어..
(7) 뭐야..무슨 똥파리..
(8) 잠깐 전화 끊어봐.. 괜찮으니까 끊어봐..



사실 저런식의 대화가 오가면서 가장 깝깝했던 부분이 내가 저 자리에 있다면 한마디해주고 때에 따라선
폭력을 행사할 수 있었는데, 당장 옆에 있어주지 못한점이 매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억울한 마음이 들더군요. 감히 감히... 한마디 못해주는...이 깝깝함..

하필 일곱 정거장을 통화하면서 막상 내릴때 전화를 끊자는 그녀의 말에 매우 당황했습니다.
제일 중요한 때.. 그놈이 같이 내릴수 있는 상황에서..왜 끊자고 했는지..


"왜 전화 끊자고 했어?"
"씩~씩~ 그냥 내리기 열받아서 한마디 해줬어"
"뭐라고 했는데?"
"버스안에 다 들리게 소리지르면서 아저씨! 내 다리에 뭐 뭍었어요? 그런데 왜 쳐다봐요~ 라고..."
"정말(^^) 내 속이 다 시원하네..그래서?"
"그랬더니 잘못했다고 말하는거 있지.."
"그리고?"
"뭐가 그리고야 잘못할 짓을 왜 했냐고 한마디 더하고 내렸지.."
"하하 역시... 난 공주님의 이런 드런 성격이 매우 사랑스럽다니까 ^^
"뭐? ㅡㅡ 주거"


어쩌면 염장 포스팅 일지도 모르지만, 아직도 40분전에 있었던 긴장감이 있군요.
어떠한 말들을 해줬어야 최선의 방법이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확실한건 정말 이런 상황은
두번 다시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외치며 온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는 월드컵 시민의식!
축구공 하나에만 단결하지말고, 주위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관심 좀 가졌으면 좋겠군요.



엊그제 지하철 포스팅때에도 느꼈는데, 정말 우리나라에서 대중교통으로 출퇴근 하시는 여자분들 고생하십니다.
by 홍군 | 2006/07/18 19:33 | ⓗ 내인생의 하자 | 트랙백 | 덧글(10)
트랙백 주소 : http://hongg.egloos.com/tb/226382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RocknCloud at 2006/07/18 19:38
공주님의 대처가 가장 현명했던것 같다.
파렴치한 같으니라구.. 대낮부터 왠 술...
Commented by 때앵 at 2006/07/18 19:46
우왓,, 전 그렇게 말 못해요...ㅠㅠ
뭐,, 누가 쳐다보지도 않겠지만,, 으하하핫
근데,, 그런 썩을X이 다있데,, 휴,,
Commented by 세월강 at 2006/07/18 21:43
음 그런데 전 왜 변태 취급을 받았을까요???
Commented by kannyub at 2006/07/19 00:57
저도 이런 경우 당한 적 있어요- 다리가 아니라 다른 데(...)여서 더 식겁했지요. 저는 다행히 근처에 계시던 엄마뻘 아줌마가 눈치를 채시고 그 아저씨한테 마구마구 면박을 주셔서 살아났답니다. 기분 나쁜 건 둘째치고 일단 무섭더라구요, 다 큰 어른이 그러니까요.

그나저나 '그럼 버스 내리자마자 그놈 따라온다 싶으면 집으로가지마 집을 알려주게 되니까 동네 수퍼든 아!
김밥천국으로 들어가서 아줌마한테 경찰좀 불러달라고해' 요거 마음에 듭니다. 당사자가 놀란 상태면 주변사람이라도 이렇게 주도면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Commented by 홍군 at 2006/07/19 09:13
RocknCloud형님 // 그러게요 밝은 대낮니까~라는 세상은 아니에요

때앵님 // ^^; 맞습니다.. 그런 썩을....XX

세월강님 // 월강아 넌 약간 변태 늬앙스가 있잖아? (후다닥~~)

kannyub님 // 여자분들이라면 나이를 떠나 무서울꺼 같아요. 여자의 입장이 아니지만 참 안타까운 실정;
주도면밀한 부분.. 제가 한 주도(酒道) 합니다;; 커~억;;
Commented by 아미 at 2006/07/19 11:52
공주님 멋지네요!

보통 그런 끈적한 상황을 마주쳤을시....

째려본다거나..얼굴 잔뜩 찡그리면서

버스에서 내렸을껀데....

음..나라면....플러스 알파로 재.수.없.어! 라면서

소리치고 언능 도망쳤을꺼 같아요..

하하핫 -_-;;;;;
Commented by 제임스 at 2006/07/19 13:23
"주거~" ㅎㅎㅎㅎ....

꽉 잡히셨군요...^^

분명 염장 포스팅입니다...헤헤~
Commented by neungae at 2006/07/19 20:36
^_______^
Commented by 유나 at 2006/07/19 20:48
아.. 홍군님의 공주님은 다리가 이쁘시구나....(그게 아냐)

쩝. 같은 여자로서도 좀.. 많이 열받죠. 대화 내용이야. 별 다를 건 없을 것 같아요.
^^; 공주님 멋지십니다. 하하.
Commented by Tears at 2006/07/22 12:24
헛... 어찌그럴수가있지..
그런건 눈치못채게 몰래 ...(퍽)
..
애두아니구 그분은 왜그러실까요...으흠....

:         :

:

비공개 덧글





:: 메뉴보기 ::